Ophthalmologist eyecont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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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과의사 @eyecontact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망막 앞에 초점이 맺히는 근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에는 근시를 가진 많은 분들의 고민거리, ‘안경 벗는 문제’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이유, 기억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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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의 앞뒤 길이가 긴 경우
  2. 눈의 굴절력이 상대적으로 커서 빛이 많이 꺾이게 하는 경우

따라서 안경을 벗기 위해서는 결국 저 문제들을 해결해주면 되면 되겠죠? 이게 근시 교정의 기본 개념입니다. 두 가지 문제 중에서 우리 눈의 길이를 다시 짧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많은 근시 교정 방법들은 2번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즉, 굴절력을 낮춰주는 것이지요. 안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눈의 굴절력을 보완해주는 도구인 셈인데, 다만 그 오목렌즈가 눈 표면에서 조금 멀리 (1.25cm 정도?)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ㅎㅎ

그렇다면 안경보다 좀 더 가까운 곳(!)에서 굴절력을 낮춰주는 도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바로 '콘택트렌즈'입니다. 콘택트렌즈는 눈 표면에 접촉한 채로 우리 눈의 굴절력을 바꿔주는 역할을 하죠. 콘택트렌즈의 세계도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수술로 우리 눈의 굴절력을 낮춰주는 방법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각막의 굴절력을 낮추다!

우리 눈의 굴절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각막과 수정체 중에서 각막의 굴절력을 변화시키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라식(LASIK)라섹(LASEK)이 있습니다. 잠깐, 각막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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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은 상피, 보우먼막(Bowman’s membrane), 기질, 데스메막(Descemet’s membrane), 내피 등 5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려운 이름들이 붙어져 있지만, 간단하게 가장 표면에 상피가 있고 그 아래에는 두꺼운(전체 각막 두께의 90%) 기질이 있구나! 이 정도만 짚고 넘어가셔도 될 것 같네요^ ^

라식(LASIK)

라식의 수술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면 먼저, 제일 표면의 상피와 일부 기질 위층을 포함한 절편(flap)을 만듭니다. 이 절편은 완전히 벗겨내는 것이 아니라, 그 끝이 붙어있는 채로 잠시 젖혀두는 셈이지요. 그리고 그 아래 남아있는 기질을 레이저를 이용하여 절제하여 원하는 굴절력을 얻을 수 있도록 교정하고 다시 절편을 원위치시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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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LASEK)

라섹은 절편이 얇은 상피만으로 이뤄져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종종 이 얇은 상피 절편을 만들지 않고 상피를 완전히 제거한 후, 레이저를 이용하여 기질을 절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수술은 굴절교정각막절제술(Photorefractive keratectomy, PRK)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 수술의 경우 라식에서 형성되는 ‘기질을 포함한 절편’이 없다는 점에서 표면절제술에 포함되는데요, 간혹 이 둘을 함께 라섹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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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PRK에서 상피를 다 없애버리면 어떡하나요? 그래도 괜찮은건가요?”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눈 각막의 상피를 모~~~~두 없애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레이저로 기질을 절제해낼 부위 위를 덮고 있는 상피만 일부 제거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남아있는 각막 상피에서 또 열심히 세포를 만들어내고 벗겨진 부위를 서서히 채우게 됩니다. 그니까 우리 각막은 다시 상피로 덮이게 되죠.

라식 vs 라섹/PRK 을 비교해봅시다.

통증 및 회복기간
라식은 상피의 손상이 적기 때문에 통증과 불편감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 눈은 워낙 예민해서 작은 먼지만 들어가도 심한 이물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라섹/PRK는 상피를 건드리는 수술이기 때문에, 상피의 손상으로 인해 수술 후 초기 통증과 불편감이 라식에 비해 더 크고 회복되는 기간도 더 깁니다. 또, 회복을 위해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수 일간 착용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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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편의 차이
격투기나 각종 운동을 하는 사람과 같이 외상의 위험성이 있는 사람은 라식보다는 라섹/PRK가 더 추천됩니다. 라식 수술 중 만들어진 각막의 절편을 원래 위치로 다시 덮어준다고는 했지만, 그 부착력을 그 전처럼 단단하지 않습니다. 심한 충격이나 외상으로 인해 이 절편이 제 위치에서 떨어져(!) 나가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ㅠ_ㅠ 상피만 건드렸던 라섹/PRK와는 달리 기질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 라식 수술 받은 후 이렇게 절편이 제 위치에서 이탈하는 일이 생기면 그 회복과정이 복잡해지고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외상은 주의 또 주의!!

안구 건조증
굴절교정술 후에 안구 건조증을 호소하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교과서적으로는 라식이 라섹/PRK보다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위험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역시도 그 “절편” 때문인데요^ ^;; 기질 사이를 뚫고 만들어지는 절편으로 인해서, 각막에 분포하고 있는 신경들의 손상이 비교적 많기 때문입니다.

나도 라식/라섹 받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누구나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눈의 굴절력이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 18세 이하의 성장기 소아/청소년에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각막의 상태도 중요합니다. 두께가 너무 얇거나 특이한 형태의 각막 형태를 가진 분들은 수술 후 각막이 뒤틀리는 ‘각막확장증’이라는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고 이 경우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각막절제를 이용한 근시교정술은 피하셔야 합니다. 각막에 하얀 혼탁이 생기는 몇몇 질환들이 있으신 분들도 피하셔야 하는데, 이 역시도 수술 후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 이후에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합병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안구건조증이나 야간 눈부심/빛번짐 등과 같이, 다소 경미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아주 번거로운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수개월 후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오래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죠.
  2. 또 수술 후 근시가 다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시퇴행'이라고도 하는데요, '근시퇴행'이 의심되면 안약으로 그러한 변화를 줄여보고자하는 노력도 있고, 수개월 이상 지난 후 재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수술 부위로 감염이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구요.
  4. 라식의 경우는 절편의 위치 이탈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5. 심한 경우는 치료가 어려운 ‘각막확장증’이나 ‘각막이상증’의 악화, '상피내생' 이라는 드문 합병증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변에서 듣는 가장 어려운 질문!
"가까운 사람에게 라식/라섹 수술을 권유하시겠습니까?"

1980~1990년대 처음 라식/라섹이 시작된 이래로 수 십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그 간의 자료들과 경험에 비춰볼 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 안과에서 수술 전 평가를 정확히 받고 자신에게 맞는 수술을 선택한다면 라식/라섹은 비교적 안전하고 유용한 수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100% 원하는 성공을 얻는다는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모든 수술이 그러하듯 합병증이나 실패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눈의 상태와 수술 종류, 합병증 등에 대해 충분히 확인하고, 또 근시교정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생각해 본 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추가로 한마디 더!

최근에는 라식/라섹 수술 후의 백내장 수술에 관련된 관심도 많아졌는데요. 초기 라식/라섹을 받았던 받았던 환자들이 시간이 지나 최근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근시교정술을 받았던 환자들은 백내장 수술 후 원치 않던 ‘원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이후에 ‘백내장’과 관련된 글에서 한 번 더 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이구요,
부디 안경 벗고 살아볼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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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들도 읽어보세요.
[그눈알] 정현 선수와 약시(ambly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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