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gency Medicine feelingofwine

무사히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걸로 학회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어야 하는데 역시 해외여행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방심하면 안 되는군요 ㅠㅠ

귀국하는 비행기편은 6/19 7P35분에 다바오 공항에서 Phillipine Airline 을 타고 마닐라에 9P25 에 도착한 후 11P10 에 제주항공을 타고 6/20 4A10 에 인천에 내릴 예정이었습니다.

함께 한 병원사람들도 다들 다바오에서 6P30~7P30 경의 출국 비행기라 다바오의 호텔에서 오후 4시에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다바오 공항에 도착하니 4P30 이라 시간이 2시간 반이나 남아서 다들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수다 떨면서 시간이 가길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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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바오를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이 다 되어가서 게이트 앞에 가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출발 항공편 옆에 "DLY" 가 떡 하니 떠 있습니다. ㅠㅠ OTL….. 여기는 연착, 지연을 밥 먹듯이 하는군요. ㅠㅠ 여기 올 때도 2시간 연착해서 환승대기를 5시간이나 했는데 말입니다. ㅠㅠ

그런데 문제는 마닐라->인천행이 연착되면 그냥 마닐라 공항에서 환승대기를 더하면 되니 큰 문제가 아닌데 아예 다바오->마닐라 행이 지연되니 마닐라에서 타야할 제주항공 비행기를 놓칠 위기에 처해졌습니다. ㅠㅠ

그래서 Phillipine Airline 데스크에 가서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마닐라에서 11P10 의 인천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Phillipine Airline 에서 연착되서 놓칠 것 같은데 어떻게 할 거냐고 약간의 클레임 형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제 예약된 항공편을 자기들끼리 보면서 무슨무슨 이야기를 하더니 사진을 찍어가고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서는 자기들이 연착해서 비행기를 놓치게 되었으니 마닐라 공항의 필리핀 에어라인 데스크에 얘기해서 6/20 00A35 에 마닐라 공항에 있는 필리핀 에어라인을 예약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같이 있던 동료들은 다바오->마닐라, 마닐라->인천 모두 필리핀 에어라인으로 예약을 해서 알아서 연계를 해주어서 걱정이 없었지만 저만 항공편이 달라서 걱정했는데 필리핀 에어라인에서 잘 얘기가 되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연착된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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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상공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이걸로만 끝났다면 제가 후기를 쓰고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ㅠㅠ

6/19 10P50 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마닐라 공항에서 안내받은 대로 마닐라 공항의 필리핀 에어라인 창구에 가서 줄을 섰습니다. 인천, 광저우 전용 창구인데 사람이 10명 정도 줄 서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기다려서 제 차례가 되서 상황을 설명했는데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데스크 직원이 '너 뭔 소리하는거냐' 라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_-;;;;;;;

그래서 상황을 두세차례 다시 설명했더니 제 표를 가지고는 자기들끼리 얘기를 하다가 담당 직원이 어디론가 휙 가버립니다. ㅠㅠ 3분 정도 있다가 돌아오는데 키보드를 다시 이리저리 두드리더니 또 어디론가 휙 가버립니다. 이거이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그러고는 돌아와서는 자기들은 아무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고 이 상황에 대해서는 transfer desk 에 가서 이야기 하라고 하며 직원이 저를 데리고 domestic transfer desk 로 데리고 갑니다. 마닐라 공항의 국제선과 국내선은 건물도 달라서 이동하는데 편도 5분씩 걸리는데 다음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고 이 놈들 일처리는 그지같고 마음만 타들어갑니다. ㅠㅠ

Transfer desk 에서 제 비행기표를 보더니 원래 공항에서 비행기 환승할 때는 비행기표 간격을 2시간 넘도록 예약해야 하는데 저는 1시간 45분 텀을 두고 예약했으니 니가 잘못한 것이라 보상은 해줄 수 없다는 말을 합니다. 진짜 이 말 들었을 때 그 동안 참아온 분노가 터지더군요.

거기 직원들한테 내가 비행기 놓친 게 니들이 연착해서 놓친거지 내가 잘못해서 놓친거냐고 언성을 높이면서 싸웠습니다. (사실 환승 표 예약 시 그런 규정이 있는지는 알지도 못했지만) 그런데도 저쪽은 지들은 잘못이 없다는 앵무새같은 말만 계속 하길래 이제 이 대화 녹음할 거고 당신들 나중에 소송걸겠다고 윽박도 질렀습니다. 그리고 다바오 공항에서 니들이 연계해서 필리핀 항공으로 태워주겠다고 얘기해놓고는 이제와서 딴 말 하냐고 한국인 특유의 지X지X 을 시전해주었습니다.

다바오 공항의 필리핀 에어라인 직원이 비행기를 연계해주겠다는 이야기를 하자 transfer desk 의 직원들이 움찔하더니 자기들이 다바오 공항에 확인해보겠다고 전화를 합니다. 오호?? 뭔가 선빵 공격이 먹혀 들어간 분위기입니다. ㅎㅎ

잠시 후 의자에 앉아서 마음을 식히며 기다리자 다바오 공항에 통화한 이후 처음 얘기했던데로 마닐라->인천행의 필리핀 에어라인으로 표를 다시 끊어주겠다고 합니다.

이얏호~~~~!!! 결국 전투 끝에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원하는 바를 얻어낸 이후에 직원들한테 공격적으로 대해서 미안했다고 사과를 합니다. 전리품을 얻었는데 그 정도 립서비스는 감당할 수 있습니다. ㅋㅋ 직원들도 웃으면서 괜찮다고 훈훈하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런 처음 보는 티켓이…….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티켓으로 바뀌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웃긴 건 마닐라-인천 행의 필리핀 에어라인도 1시간 연착이 되었습니다. ㅋㅋ 진짜 이 나라는 시간 개념이 참 없나 봅니다. ㅎㅎ 연착된 덕분에 조금 더 여유롭게 일처리를 진행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게이트 앞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저녁도 못 먹었는데 새벽 1시가 넘어서 그런지 식당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ㅠㅠ

그래도 새벽 2시에 다행히 필리핀 에어라인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자리도 널럴하게 비어서 3열자리를 혼자 타고 왔네요. 이렇게 공석도 많은데 일처리를 왜 그렇게 했는지 (뭐 각 업계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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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은 후 무사히 인천공항에 내리면서 이번 학회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내린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생 너무 빡세게 살지 말자
  2. 한국이 별로인 구석도 있지만 빠른 일처리, 좋은 치안, 입에 맞는 음식 같이 좋은 점도 많다.
  3. 세상에는 진짜 못 사는 지역도 많다.
  4. 필리핀에는 직항 말고는 절대 가지 말자.
  5. 매사에 이상한 일 생기면 녹음과 동영상으로 증거를 남기자.

이상 @feelingofwine 의 응급의학과 해외 학회 후기였습니다. ㅎㅎㅎ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서 다시 본업에 매진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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