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hthalmologist kimoph

안녕하세요. 유명인사들을 통해서 눈에 대해 알아보는,
들의 고싶다. <그눈알>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화제의 인물, 테니스 선수인 정현 선수입니다.


테니스 그랜드 슬램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무려 4강 진출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는데요. 한국으로서는 2007년 이형택 선수의 US오픈 16강 진출 이후로 그랜드슬램 최고 기록이고, 호주 오픈으로서는 아시아 국적 선수가 4강에 진출한 건 사상 처음이라고 하네요. 물론 갈길이 멀지만, 아직 젊고 어린 선수이므로 더욱더 큰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정현 선수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저 흰색 안경이지요? 안경 쓴 테니스 선수가 드물어 해외에선 '교수님'이라는 별명도 붙었다는데, 정현 선수가 '약시'가 있기 때문에 쓰는 안경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응? 약시? 그게 뭐죠?


약시 (Amblyopia)


근시.. 원시.. 난시..는 많이 들어봤는데 '약시'는 뭘까요?


사실, 인간의 눈은 완성된 상태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의 눈은 사물의 형체 정도만 분간할 수 있는 수준이고, 출생 이후 꾸준히 적절한 시각 자극을 받아야만 약 7-8세경 온전한 시각을 갖추게 됩니다. 시각 자극을 제대로 못 받은 상태로 성장하면, 시각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약시'가 됩니다.


'약시'는 시각 발달 자체가 안됐기 때문에, 안경이나 라식수술을 해도 시력을 개선하기 힘듭니다. 근시, 원시, 난시는 안경을 쓰거나 라식 수술을 통해 굴절력을 교정하면 시력이 잘 나오지만, 약시는 안경을 써도 시력의 최고치 자체가 낮아 그 선까지 밖에 교정이 안됩니다.


쉽게 표현하면, 아이가 성장할 때 1.0의 세상을 보며 자라야 성인이 되어서도 1.0을 볼 수 있는데, 0.2의 세상만 보며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0.2까지밖에 못본다는 말입니다. 마치 벼룩을 병 속에 가둬두면, 병 높이까지밖에 못뛰는 것처럼 말이지요.


약시는 왜 생기나요?


약시는 성장기 유아가 적당한 시각자극을 받지 못해서 생긴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유아가 시각자극을 못 받게 될까요?



첫번째는 '사시성 약시(strabismus amblyopia)'입니다.


사시는 두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것을 의미하는데, 어려서부터 심한 사시가 있으면, 아이에게 두 눈 중 선호하는 한쪽눈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의 뇌는 선호하는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정보만 받아들이고, 딴데 쳐다보고 있는 반대쪽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정보는 무시해버립니다.


그 상태가 지속되면 무시당한 눈은 시각자극을 못 받아 약시가 발생합니다.



두번째로, '굴절성 약시(Refraction amblyopia)'가 있습니다.


아기 때부터 심한 근시, 원시, 난시가 있는 아기도 있습니다. 이 아기들은 안경을 쓰면 또렷하게 보이고, 안경을 안쓰면 흐릿하게 보이는데, 안경을 안쓴채로 성장해버리면 흐릿한 상태가 시력에 한계가 되어버려 약시가 발생합니다.


또는 한쪽눈은 안경 없이도 잘 보이고, 반대쪽눈은 안경 없인 흐리게 보이는 부등시의 경우, 흐릿한 눈은 상대적으로 또렷한 눈과의 경쟁에서 밀려 시자극이 부족하여 약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제한성 약시(deprivation amblyopia)'가 있습니다.


아기 때부터 백내장, 각막혼탁이 있어 눈이 투명하지 않은경우, 눈 앞을 질병이 가리고 있기 때문에 시각 자극이 눈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 그 눈은 발달을 하지 못해 약시가 발생합니다.


안검하수(눈꺼풀처짐)가 눈이 아예 가려질 정도로 심한 아기도 약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시는 어떻게 고치나요?


다행히도 약시는 시각 발달이 끝나지 않은 영유아 시기에 미리 발견하면 고칠 수 있습니다.


달리기로 치면, 남들보다 늦게 출발했어도 열심히 뛰면 결승전에 도착할 수 있는 것과 같죠. 하지만 경기가 이미 다 끝난 후라면(시력 발달이 끝난 후라면) 뛰려고 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약시 치료의 원칙은



  1. 시각 발달이 끝나지 않은 영유아 시기에 조기 발견해서

  2. 약시를 유발한 원인을 해결해주고

  3. 약시가 생긴 눈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여 발달을 끌어올리는 것 입니다.


사시가 있다면 사시 치료를, 근시가 있다면 안경을, 백내장이 있다면 백내장 수술을, 이렇게 우선 약시를 일으키는 원인을 해결해주고, 다음으로는 약시안을 발달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좋은 눈을 가려주는 '가림치료'를 합니다. 안대를 이용해서 좋은 눈을 가리거나, 약물을 이용하여 좋은 눈을 일정기간 흐리게 해서 약시안을 더 사용하게 만드는 거지요.



이렇게 하면 아이는 약시안으로 사물을 계속 보게되고, 그제서야 늦어졌던 약시안은 부랴부랴 시각자극을 받아 발달을 하기 시작합니다.


원리는 간단하죠? ^^
하지만 무턱대고 좋은 눈을 오랫동안 가려버리면, 되려 좋은 눈에 약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방법과 정확한 가림시간은 안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서 시행해야합니다.


마치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각발달이 끝난 만 7-8세 이후에는 약시치료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약시는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km 달리기를 제시간에 출발 못했어도, 가능한 빨리 출발해야 결승점을 따라잡을 수 있겠죠?


그러니까, 지금 이 포스팅을 읽는 여러분 자녀가 지금 만 3세가 넘었다면 어서 인근 안과에 방문해서 시력검사를 꼭 해보세요. 대한안과학회에서는 만 3세 아이의 안과 건강검진을 권장하고 있답니다.


다시 정현 선수로 돌아가서,
정현 선수는 심한 원시와 난시가 있었고, 약시 발견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했다고 하네요ㅠ 초등학교 1학년 이면 약시치료가 불가능하진 않지만 효과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정현 선수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안과의사이기 때문에, 약시를 극복하고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는 정현 선수가 정말 존경스럽고 위대하게 생각됩니다.


훌륭한 정현 선수가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해서 아시아 최초로 그랜드 슬램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팅 재밌게 읽으셨나요?


들의 고싶다. <그눈알>은 역사 또는 현대 유명 인사들의 사례를 통해 안과 질환에 좀 더 쉽게 접근해보고자 하는 시리즈 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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