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hthalmologist kimoph

안녕하세요. 유명인사들을 통해서 눈에 대해 알아보는,
들의 고싶다. <그눈알>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에 대해 이야기했었지요.
빛의 화가 - 모네와 백내장 (1부) ☜ 보러가기(클릭)


모네는 '백내장(Cataract)'에 의해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작곡가인 베토벤이 청력을 잃으면서 좌절했듯이, 화가였던 모네에게 시력저하는 크나큰 시련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자기 눈에 실제 보이는 빛 그대로 그리는 것을 평생의 철학으로 삼았던 사람이었으니, 색깔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었을 겁니다.


'본다'라는 건…



우리가 앞을 '본다'라는 건 무엇일까요? '본다'라는 것은 즉 '빛'을 느끼는 것입니다. 태양이 뿜어내는 빛에너지가 눈 속으로 들어와 전기신호를 만들어내고, 생명체는 그 신호를 감지할 때 비로소 빛을 느끼고 앞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인간의 눈은 더 효율적으로 빛을 감지하기 위해 눈 속 정중앙 '중심와(fovea)'라는 곳에 빛수용체가 집중배치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빛을 중심와에 집중해서 모아주는 기관도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눈 앞에 위치한 '수정체(Lens)'입니다. 수정체는 두꺼워졌다가 얇아졌다가 움직이면서 초점을 맞추어 중심와로 빛을 모아줍니다.


수정체는 빛을 잘 모아주면서도 잘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에 유리알처럼 투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정체는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혈관조차 투명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없애버렸습니다. 혈관을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싼 액체에서 확산되는 산소와 에너지에 의지해 생존할만큼 투명함에 목숨을 건 조직이지요.


그러나 이 수정체가 투명함을 잃어버릴 때, 우리는 그것을 '백내장(Cataract)'이라고 부릅니다.


백내장은 왜 생길까?



백내장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경우도, 약물에 의한 경우도, 눈을 다쳐 외상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에 의한 것입니다. 모네도 역시 노화에 의한 백내장이었지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수정체에는 자외선 등에 의해 형성된 활성산소 데미지가 서서히 축적됩니다. 이 산화 스트레스는 수정체 상피세포를 죽이고 수정체 단백질을 변성시켜 수정체는 점점 혼탁해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질환은 전해질의 불균형을 유발하고, 이 역시 수정체의 투명도 저하를 일으킵니다.


뿌옇게 변한 수정체는 더 이상 빛을 잘 투과하지 못합니다. 백내장이 진행함에 따라 눈 앞은 점점 흐려지고, 빛번짐이 발생해 눈부심도 심해집니다. 또한 파장이 짧은 푸른빛이 통과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사물이 불그스름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네와 백내장


말년의 모네는 백내장으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갑니다. 백내장은 모네의 눈에 들어오는 색깔을 왜곡시켰습니다.



이 그림은 1899년 작으로 정원의 다리를 그린 그림입니다. 백내장이 심해지기 전으로, 모네답게 햇빛이 만드는 강렬한 명암의 대비, 색채가 생생한 자연의 빛을 전달합니다.



이 그림은 백내장이 매우 심해진 1920년에서 1922년 사이에 같은 위치에서 그린 그림입니다. 추상화인가 싶을 정도로 다리의 형태가 어그러져있고, 전반적인 색채가 부자연스러운 붉은빛을 띄고 있습니다. 워낙 모네는 과감한 색을 많이 사용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딘가 자연에서 볼 수 있을법한 색채였다면, 이 그림은 자연에서 보이는 색이라고 하기는 힘든 심하게 강렬한 적색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진행된 백내장이 청색광을 차단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그는 물감의 색을 구별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수많은 그림을 찢었다고 합니다. 정원의 수련을 주제로 250여점이나 작품을 남길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였지만, 그의 후기 생애에는 남아있는 그림이 거의 없습니다.


빛을 잃은 빛의 화가. 빛을 되찾다.



그런 모네는 드디어 백내장 수술을 받습니다. 모네가 살던 당시에는 눈의 약 40%를 절개하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절개범위가 넓어 실명의 위험도 높아 큰 결심을 해야지만 시도할 수 있는 수술이었고, 또 수술 후에도 수정체가 없어 엄청나게 두꺼운 안경이 없으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죠. 그래도 앞을 가리던 장애물을 없애면 눈이 환하게 밝아지고 사물을 분간할 수는 있었지요.


물론 이제는 수술기법이 발전해서 약 3mm만 절개하여 초음파 또는 레이저를 이용해 백내장을 제거하고 눈 속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여, 눈의 다른 기관이 건강하다면 백내장 발병 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이 그림은 백내장 수술 후인 1925년 그린 그림입니다. 형태는 뚜렷하지 않지만 색깔이 다소 환하고 푸르스름해졌지요? 모네가 다시 빛을 되찾은 거죠! 백내장의 진행에 따라 변해가는 그의 작품세계도 흥미롭지만, 그 상황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웠던 모네의 열정도 존경스럽습니다.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네는 항상 야외에 나가 강렬한 햇빛 아래 그림을 그리곤 했으니 백내장이 더 심하게 생기지 않았을까 싶네요. 여러분 포스팅을 다 읽으셨다면 지금 당장 멋진 선글라스 하나 구입하는게 어떨까요? ^^




포스팅 재밌게 읽으셨나요?


들의 고싶다. <그눈알>은 역사 또는 현대 유명 인사들의 사례를 통해 안과 질환에 좀 더 쉽게 접근해보고자 하는 시리즈 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Isn't she lovely? - 스티비 원더' 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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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눈알] 정현 선수와 약시(amblyopia)
[그눈알] 빛의 화가 -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와 백내장(Cataract) (1부)
[눈 이야기] 근시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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