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ology parkhs

안녕하세요. @parkhs입니다.


여러분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추석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과식으로 늘어버린 체중과 소화불량으로 고생했던 기억들이네요. 이번에도 역시나 과식에 이은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다가 기막힌(?)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위는 왜 소화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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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위는 참 대단한 능력을 가졌습니다. 특히 지난 추석을 떠올려보면 각종 전과 튀김, 산적, 갈비찜, 생선구이에 후식으로 송편과 과일까지... 이런 어마어마한 양을 먹어도 다음 끼니때가 되기 전까지 모두 녹여버려서 비워버리고 다시 배가 고파지지요.


위 내부는 pH가 1.5~2정도로 매우 강한 산성입니다. (실제로 염산이 뿜어져 나옵니다.) 그리고 단백질을 녹여버리는 소화효소도 나옵니다. 염산과 소화효소는 위벽에서 직접 만들어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는 멀쩡하지요. 위벽 자체는 소화가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몇끼를 굶어도 속만 조금 쓰리지 위가 녹아서 없어지지는 않죠.


 


왜 그런걸까요?


stomachdxmx_up.png


위의 사진은 위의 200배 현미경 사진입니다. 위벽의 가장 표면인 점막(Mucosa)의 일부분을 살짝 뜯어서 염색해서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죠. (이 염색이 H&E 염색입니다. 모든 조직검사에서 시행되는 기본적인 염색이지요.)


사진을 설명드리면...


맨 위쪽이 음식물과 닿는 가장 표면인 부분입니다. 그리고 위쪽에 있는 투명한 세포들과 그 밑의 분홍색 세포들이 점액을 만들어내는 세포입니다. 이 세포들이 만든 점액(Mucin)이 위점막을 덮고 있지요. 이 세포들은 점액 말고도 알칼리성 물질을 내보내서 산을 중화시킵니다. 그 결과 점액층 위쪽의 pH는 1.5~2정도로 강한 산성이지만 점액층 아래쪽은 pH 7로 중성입니다. 점액층의 두께가 0.1 mm 정도인 것을 생각해보면 참 대단한 성능이지요.


사진에서 밑부분에 있는 보라색 세포들이 소화효소를 만드는 세포입니다. 다행히도 만들어질 당시에는 비활성화상태라 만들어지자마자 주변을 녹여버리진 않죠. 이 소화효소는 pH가 낮은 환경에서 활성화되어 단백질을 녹여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pH가 낮은 점액층 위에 올라가서야 분해기능이 켜집니다.


요약하면 알칼리성의 얇은 점액층이 위벽이 녹지않게 보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비가 쏟아지는 날 옷이 젖지 않게 해주는 우산처럼 말입니다.


protect_up_small.png


그런데 이러한 보호막을 악용(?)해서 위의 가혹한 산성환경에서도 살아가는 생명체가 있습니다.


다음 글의 주인공은 바로

-lTIp7eDI">이 녀석들입니다. (주의!! 동영상 링크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과 동영상이 포함된 긴 글을 올려보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떨리네요.


저는 병리과 전문의 입니다. 다른 의사 선생님들처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의학지식을 전달해 드리고 싶지만 제 전문분야는 검사와 진단쪽이라서 이쪽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병리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드리는 기회를 가져보겠습니다.


이번 내용은 다음 글을 위한 배경자료입니다. 한꺼번에 한 포스팅으로 쓰다보니까 내용이 너무 길고 지루해져서 메인 내용과 분리해서 따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저작권과 관련해서 철저하게 하려다보니 신경쓸게 많네요... 그림에 넣은 글꼴까지 신경쓰게될 줄은 몰랐습니다;; (나눔글꼴을 배포해주신 네이버에 감사드립니다ㅎㅎㅎ)



Meditea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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