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ology parkhs

안녕하세요. @parkhs입니다.
이번에는 가벼운 포스팅을 하나 해보려합니다.


여기 나온 내용은 그냥 재미로 봐주시고 특히 몇몇 내용은 웬만하면 따라하지 마세요.


연말연시라 저녁에 각종 회식이나 모임 들이 많은데요. 아무리 늦게 들어가도 다음날 출근해야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ㅠㅠ
다행히도 이번 직장은 일이 숨막히게 많은 편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업무조정이 가능해서 ~~월급 루팡!!~~ 많이 곤란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학생때가 더 힘들었죠. 시도 때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시험에 대비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또 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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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의과대학에는 '블럭'이라는 강의형태가 있었습니다. 세부 사항은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일주일 내내 (공강시간 같은거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과목만 배우고 그 주의 주말이나 다음주 월요일날 시험을 치는 아주 혹독한, 매우 비인간적인 학습방법이지요. 당연히 전날 늦게까지 시험공부를 하고 잠이 모자란 상태에서 다음날 1교시에서 8교시까지 수업을 듣고 있다보면 잠이 쏟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이 곧 시험공부시간인 이상 졸게되면 치명적입니다. 복구하기가 어려워지죠.


그래서 모두들 카페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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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졸업시킨건 8할이 카페인이었다…~~그리고 8할이 족보~~



그래도 배운건 있어서 커피마다 카페인 용량을 계산해서 복용량을 조절하는 사람도 있었고 흡수율을 높이겠다고 다른 음료와 섞어서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흔히들 붕붕드링크라고 하죠.


붕붕드링크


작용이 있으면 당연히 부작용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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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당시에는 눈이 번쩍 떠지는 효과가 있겠지만 '약효'가 다하면 피로가 이자를 쳐서 두 배 넘게 오는거 같습니다. 결국 계속해서 마시게 되고 나중에는 수명을 깎아서 잠을 깨우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요. 그외에도 두근거림이 생긴다거나 불안감이 심해진다거나 하는 ‘무시할 수 있을 만한’ 사소한 부작용 들도 있어서 스팀팩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스타1 오리지널에선 메딕도 없었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박카스 + 레모나 레시피를 쓰면 발암물질인 벤젠도 나온다더군요…


하지만 한국인의 삶에서 카페인, 특히 커피는 떼어낼 수 없습니다….
근로시간 OECD 2위의 찬란한 위업은 커피가 없이는 이루기 어려웠을겁니다.


카페인하면 커피, 커피하면 카페인이지만 사실 카페인은 커피 말고도 차나 초콜렛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코는 살찔거 같고 차는 왠지 투명한게 효과가 약해보입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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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단골로 다니던 찻집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차에는 테아닌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커피와는 달리 좀 더 부드럽게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차애호가 이시면서 찻집 사장님이시고, 평소에도 차에 대한 예찬론을 펴시던 분의 말씀이라 그 당시에는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무려 논문까지도 꽤나 나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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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준비하면서 다시 검색해봤더니 그 후로도 논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외국에선 테아닌을 정제해서 알약으로 팔기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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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imanu Elye - Own work,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48403222



우리나라에서도 테아닌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슬로우카우’, 나 ‘스위트슬립’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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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팔더군요. 파란색에 MP인게 이름만 봐도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테아닌은 카페인과는 반대로 긴장을 완화시키고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인지기능에도 아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테아닌을 카페인과 같이 섭취하면 카페인만 사용했을때보다 인지기능이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카페인의 부작용도 덜해진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마다 결론은 조금 다르게 나오긴 합니다. 특히 인지기능 쪽은 둘이 같이 먹어도 딱히 향상되지는 않는다는 결과가 꽤 있더군요. 특히 카페인과 테아닌의 비율이 연구마다 다른데 보통은 카페인:테아닌=1:2의 비율을 쓴다고 합니다. (하지만 레퍼런스를 찾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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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미심쩍은데가 있긴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많이 듣는 ‘카더라’식 민간요법보다는 믿을 만 하다고 봅니다. 최소한 논문이라도 실려있고 여러 연구에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일관적인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사실 졸리지 않고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은 암치료제처럼 죽거나 살리거나의 문제도 아니고 당뇨나 고혈압약 처럼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는 진단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주의집중력이 증가한다.’, ‘두근거림과 두통이 적다.’ 같은 애매한 효과가 있는 것이지요.
결국 이런건 ‘케바케’ 입니다. 외국애들 댓글 달아 놓은 거 봐도 ‘나는 1:3으로 하니까 효과가 좋더라’, ‘나는 카페인을 2배 더 해서 먹는다’ 처럼 이것저것 해보고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도핑~~방법을 찾는 겁니다.
물론 정제된 알약은 한국에선 구하기도 힘들고 너무 고용량이라 위험합니다.
그러니까 차를 마시는 겁니다.


그러면 어떤 차가 좋은가??


헝가리의 어떤 대학교에서 시판되는 차를 우려서 카페인과 테아닌 함량을 조사한 논문이 있습니다. 다음의 논문인데요.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787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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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보면 긴 표가 하나 있습니다. 보시려면 다음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787341/table/T2/
여기서 보시면 자랑스러운 한국의 녹차(Korean green)가 카페인과 테아닌 함량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이 사람들은 다음의 방법으로 찻잎 1g을 우렸다는 군요.


Extraction of L-theanine and caffeine was carried out with 100 ml 80°C water for 3 min from 1 g sample. 

녹차 티백 하나에 약 1.2g의 잎이 있으니까 티백 3개를 한꺼번에 우려서 마시면 60mg 조금 넘는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핫식스 한캔에 60mg정도 카페인이 있으니까 이 정도면 잠 깨는데 충분할 듯 하네요. 동시에 테아닌도 40mg 약간 안되게 섭취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부족한 양은 아닐겁니다.


그래도 플라시보효과 보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러 연구 들에서 나오고 있고 녹차가 몸에 해로운 것도 아니니까 한번 해볼만은 하겠습니다. 그리고 커피 많이 마시면 두근거리고 어지러운 분들도 커피 대신 녹차를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어차피 커피는 계속 마실거니까 한 두번 정도 커피대신 녹차를 마셔보고 어떤지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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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집에 녹차가 없으니 전 이렇게 해서 불금을 즐길겁니다!!
테아닌 100mg + 카페인 60mg 가즈아~~~~





카페인의 과도한 사용은 몸에 좋지 않습니다. 특히 술과 섞어 마시는 건 더욱 위험합니다.
유럽식품안전국 EFSA에 따르면.
일반적인 성인의 경우 하루에 400mg 미만으로, 한번에 200mg 미만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체중 1kg당 3mg 미만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카페인 음료를 마시기 전에는 꼭 함량을 확인하고 드세요. 의외로 많이 들어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특히 스누피가 그려진 커피 우유의 경우에 한팩에 237mg의 카페인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사용된 사진의 출처는 Shutterstock 이거나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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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직접 쓰는 최초의 STEEM 의학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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