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rmacist pharmd

안녕하세요. 쉬운 글을 쓰는 Healthcare Communicator를 꿈꾸는 약사 @pharmd 입니다! =)

지난번부터 감기약에 관한 글을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도 1. 종합감기약을 다뤘습니다. 종합감기약의 선택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약국에서 약사에게 똑똑하게 질문하기라고 말씀 드렸죠? 지난번에는 첫번째 질문, A. 어떤 게 가장 불편한가요?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이어서

B. 어떤 형태가 먹기 좋나요?
C. 졸리는 약인가요?
D.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있어요! 감기약을 먹어도 될까요? 갑상선이나 전립선 이상이 있는 사람은?

세가지 질문을 더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로서 종합감기약에 대한 글을 모두 마치고, 다음번에는 감기약 시리즈의 마지막 글로 코감기약, 목감기약, 몸살감기약에 사용되는 주요한 성분들에 대해 설명드릴께요. =)

B. 어떤 형태가 먹기 좋나요?

약에는 제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아요.

[명사] 의약품을 사용 목적이나 용도에 맞게 적절한 형태로 만든 것.

용도에 맞게 적절한 형태로 만들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보통 약을 생각할 때 하얀색 알약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여러가지 의약품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총알처럼 생긴 좌약도 있고 매니큐어 같이 손톱에 바르는 약도 있는 것처럼, 감기도 그 증상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가장 잘 맞는 제형을 만들기 위한 제약회사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몇가지 제형을 짚어볼께요!

  • 액상 시럽 또는 드링크제: 기본적으로 액체 형태로 나오는 의약품은 알약보다 빠른 흡수를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약은 먹고 나면 위까지 넘어가서 위액에 녹아 풀어지는 과정을 거치는데, 액상약은 이러한 붕해 과정이 생략되고 바로 흡수과정을 거치지요. 또한 목이 많이 붓거나 아파서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액상약을 추천한답니다.

PharmD Tip! 혹시 판콜® 한 병 원샷하고 타이레놀® 한 알 먹으면 감기에 딱 좋아! 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생긴 게 비슷하다 보니 박카스®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판콜®도 엄연한 종합감기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저런 조합으로 약을 드시는 중장년층들이 상당히 많답니다. 시장에서 힘든 일을 하시거나 고된 육체 노동을 하시다 보니 감기약에 들어있는 카페인(상당히 흔하게 사용하는 성분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의약품/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중요성과 위험성에 대해 글을 적어볼께요!)의 각성∙진통 효과와 코막힘 증상 완화제의 교감신경 작용 효과, 해열진통제의 진통 효과 등에 의존하는 경향을 갖게 되신 것으로 보이는데요, 판콜®에는 이미 타이레놀® 또는 다른 종합감기약에 들어있는 성분들이 다 들어있기 때문에 두가지를 함께 먹는 경우 원하는 치료 용량보다 과다한 양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타이레놀®의 종류∙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두가지를 함께 하루 3~4번 먹으면 해열진통 성분인 Acetaminophen의 1일 최대 허용량 4000mg을 넘어갈지도 모른답니다. 4000mg를 넘지는 않더라도 근접한 고용량을 매일 드신다면..? 여러분의 간건강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이러한 습관을 갖고 계셨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멈추시길 바래요!! 다만 필요에 의해 이런 액상 종합감기약과 정제 감기약을 함께 복용하실 수도 있으니, 이러한 경우 의사와 약사에게 꼭 문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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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부루펜 시럽 / 판콜에스 내복액(드링크제) (사진 = @pharmd)


  • 짜먹는 약: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 교향시 곡을 알고 계신가요? 저는 모 제약회사의 광고에 나온 이 곡이 아직도 귓가를 맴도는데요, 다른 부분들은 모두 날라가고 “짜라~!! ♪♬” 하고 울려 퍼졌던 부분만 계속 생각납니다. 광고에서 강조한 것처럼 이렇게 짜먹게 만든 이유가 있겠지요? 기본적으로 가진 액상의 장점에 더하여 필요시마다 바로바로 1회분씩 먹을 수 있는 개별포장약이라는 것이 좋은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또한 물이 없어도 학교에서 직장에서 편하게 갖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잘 만들어진 제형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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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대원 시럽 삼총사 (사진 = @pharmd)


  • 차로 마시는 약: 생각보다 출시된지는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 약이 바로 이런 제형입니다. 약을 쓰지 않고 치료에 도움을 주는 방법들을 비약물요법이라고 하는데요, 아마 감기만큼 다양한 비약물요법이 있는 질환도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대표적인 거라면 바로 ‘차’이지요.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목이 아플 때 우리는 차를 마시고는 합니다. 바로 여기서 착안한 의약품이 이런 제형인데요, 주의할 점은 차로 마시는 약도 여러가지 성분이 들어간 종합감기약이다보니 위에서 말씀드린 드링크형 종합감기약과 거의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감기약과 함께 복용할 때는 중복되는 성분에 대해 꼭 주의하여야 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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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플루 데이와 나이트 (사진 = @pharmd)


C. 졸리는 약인가요?


약을 먹고 졸리다는 것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환자에 따라 충분한 휴식을 위해 적절한 수면을 유도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이 질문이 필요한 것은 내가 먹는 약이 어떤 약인지 자기자신이 꼭 알아야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용중인 감기약에 졸리는 성분이 있다면, 단지 잠이 오는 것을 떠나서 나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주의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복잡하거나 위험한 기계를 조작하는 분들이라면 찰나의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요? 이런 작업을 하신다면 감기약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울여야 하고, 약사에게 내가 받은 약이 졸리는 약인지를 꼭 물어보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겪는 증상에 맞춰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하는 성분이지만 졸리는 작용이 있는 경우는, 주간/야간 용도로 구분된 감기약을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분된 감기약들은 주간약에는 졸리는 성분이 없거나 카페인 등의 진통∙각성 효과를 주는 성분이 들어있고, 야간약에는 코감기 증상을 줄여주면서 졸음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 성분 등이 들어있어서 상황에 따라 약을 복용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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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운전자도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요, 운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늦은 저녁까지 회식을 하고 집에 들어와서 푹 잤는데도 아침 출근길 음주측정에 단속되어서 낭패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것은 사람마다 알코올 대사능력이 다르기 때문인데, 약물의 대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약물을 대사하는 효소가 사람마다 그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특정 CYP 효소의 Poor / Intermediate / Extensive Metabolizer 등 한 사람안에서도 효소마다 대사능이 또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저녁에 졸리는 약을 먹고 잠들었다가 이른 새벽 출근길 운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때문에 감기약을 복용중인 기간이라면 운전대를 잡기 전에 스스로가 운전할 수 있는 상태인지 꼭 한번 점검해보시는 것이 좋고, 앞서 말씀드린 그런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저녁 약을 먹는 시간을 조금 앞당기거나 약의 복용량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의∙약사와 상담하셔야 합니다!

D.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있어요! 감기약을 먹어도 될까요? 갑상선이나 전립선 이상이 있는 사람은?


똑똑한 질문 네번째는 바로 내가 가진 질환과 감기약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입니다! 흔하게 먹는 약이 감기약이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부작용을 갖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 여러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는 만성질환자들은 감기약의 복용에 있어서도 주의를 기울이시는게 좋습니다. 주의할 점을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

  • 알러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복용하는 항히스타민 성분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요로폐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감기 또는 알러지 증상이 있으면 히스타민이라는 알러지 유발 물질의 영향으로 코의 혈관투과성이 높아지면서 점액분비가 늘어나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항히스타민제는 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감기약에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가 코나 기관지가 아닌 방광∙요도에서 작용할 때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이곳에 있는 근육을 수축시키고 소변 배출을 어렵게 합니다. 심하면 급성요로폐색으로 응급실까지 방문해야 할 수도 있으니, 전립선비대증을 갖고 계신 분들께서는 감기약을 고를 때 약사에게 미리 말씀해주세요! 해당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환자에게 꼭 필요하다면 먹는 약이 아니라 전신작용이 적어 부작용 위험이 덜한 코 분무 스프레이 제형으로 약을 추천드릴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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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사용하는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특히 고혈압과 당뇨 환자에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이 성분은 흔히 비충혈제거제라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코 점막에 있는 수용체를 직접 자극해서 혈관수축을 일으키고 코막힘을 완화해줍니다. 그렇지만 심장에 있는 교감신경에서 작용할 때는 심박수와 심장 수축을 증가시키고, 그 밖의 기관에서는 안압을 증가시켜 녹내장을 악화시키거나 혈당을 높여 당뇨 증상을 심화시키며,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예민하고 불안한 증상을 강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항히스타민제과 같이 전립선비대증의 배뇨불편을 심화시키기도 합니다. 때문에 고혈압 환자가 이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복용한다면 혈압을 보다 자주 측정하면서 본인의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이라면 이 성분의 효과에 더욱 민감할 수 있으므로 혹여 조부모님께서 고혈압 ∙ 당뇨 ∙ 녹내장 ∙ 갑상선기능항진증 ∙ 전립선비대증을 갖고 계시다면 어떤 감기약을 드시는지 확인해주시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매하실 때 해당 성분이 없는 약을 추천드릴 수도 있고, 병원에서 이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을 처방 받으셨다면 처방의사와 논의하여 다른 성분의 감기약으로 바꿔드릴 수도 있습니다. =)

말씀드리다 보니 마음 편히 먹어왔던 감기약이 뭐 이리 복잡해~ 하실 지 모르지만, 사실 대부분의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랍니다. 하지만 고혈압이 있거나 전립선비대증 환자 등 주의할 만한 질환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감기약 또한 약사의 복약상담이 필요한 의약품이기도 합니다. 지난번 글과 이번 글에서 설명 드린 내용을 참고하셔서, 약국에서 약사에게 똑똑하게 질문하기를 잘 써먹어 보세요! 이 길고 긴 글의 모든 내용을 다 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잘 물어보기만 한다면요!

다음번에는 감기약 시리즈의 마지막 글로 코감기약, 목감기약, 몸살감기약 각각의 주요 성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글까지 읽고 나면 종합감기약 안에 들어있는 성분이 각각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그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복용할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한눈에 들어오실꺼에요.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 지금까지 @PharmD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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