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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드디어 메디팀에서 쓰는 첫 번째 글이네요.

오늘부터는 몇 차례에 걸쳐 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사람의 기분이라는 건 늘 일정하지는 않죠. 우울하기도 했다가, 신나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서 짧은 시간에 기분이 변덕스럽게 바뀌는 경우도 종종 겪어보셨을 겁니다. 그럴 수도 있죠 뭐 😅…

그런데 간혹 SNS나 블로그을 다니다 보면 기분의 변덕이 잦은 어떤 분이 자신이 조울증은 아닐까 걱정하시는 경우가 가끔 보이더라구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기분이 좀 변덕스럽거나, 작은 일에도 쉽게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걸 조울증으로 보진 않습니다. 그런 경우는 그냥 기분이 불안정한 '상태'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정말! 혹시! 만약에! 내가 너무 변덕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하시는 분은 이제부터 드리는 이야기에 스스로가 해당되는지 한 번 비교해 보셔요.


  • ### 조울증은 대체 어떤 병인가요?

    조울증의 정식 명칭은 '양극성 장애' 인데요. 일반적으로 양극성 장애는 잠깐 사이에도 기분이 변덕스레 마구 바뀌는 경우보다는 몇 주~ 몇 개월간 조증이 지속되었다가, 몇 주~ 몇 개월간은 우울이 지속 되는 등, 비교적 한 가지 상태가 꾸준하게 지속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bipolar.jpg<출처 : 삼성서울병원 건강이야기, 극과 극을 달리는 '조울증(양극성 장애)' 란?>

병적인 조증과 우울을 판단하는 기준은 DSM-5(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라는 진단 체계를 따르는데요. 일정한 기간(1주) 이상 지속되는 질환 수준의 조증을 '조증 삽화' 라고 부르고, 일정한 기간(2주) 이상 지속되는 질환 수준의 우울을 '우울 삽화'라고 합니다.

DSM-5 에 '조증 삽화(episode)'를 만족하는 사람을 양극성 장애 1형, 조증보다는 약간 경미한 '경조증 삽화'와 우울증에 해당하는 '우울 삽화'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경우를 양극성장애 2형으로 진단합니다.

주로 10대~20대에 처음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아주 약간 유전되는 경향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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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우울 삽화의 특징

    양극성 장애의 우울 삽화에 빠지면 일반적으로 기분이 우울하고, 의욕이 없고, 건강했던 때와는 달리 취미활동을 하더라도 쉽게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식욕과 수면이 평소와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 평소보다 두뇌회전이 잘 안 된다는 호소를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심한 경우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시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더욱 빠른 치료가 필요하겠죠.

요약하자면 양극성 장애의 '우울은 기분'만이 문제가 아니라 '정신에너지(Psychic energy)'가 소진되어 부족한 상태라고 받아들이시는 게 이해하기 쉬우실 거 같습니다. 이 경우 치료하지 않을 경우 회복에 평균 9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연구되어 있는데요. 9주 이후 말끔히 나아버리면 다행이지만…. 보통 극심한 우울이 나아지면 바로 조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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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증 삽화의 특징

    조증은 양극성 장애 1형에서만 볼 수 있는 비교적 심각한 상태입니다. 많이들 오해하실 수 있지만 조증은 결코 '기분이 좋고 행복하기만 한' 상태는 아니며 조증을 겪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기분'은 예민함(irritability)으로 71% 정도에서 나타나며 그 다음이 63%에서 나타나는 '유쾌한(euphoric)' 기분이예요.

조증의 또 다른 특징들은 말이 많아지는 것, 생각이 빨라지며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 잠이 줄어드는 것 등이며, 이런 특징들이 심할 경우 망상과 환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망상과 환각이 특징인 질환은 '조현병'인데, 심한 조증을 겪는 환자분들은 조현병 환자분들과 구분이 잘 되지 않아요. 그래서 처음에 조현병이나 성격장애 진단을 받으신 분이 질병의 경과에 따라 양극성장애로 진단이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2-misdiagnosed.jpg <출처 : www.skylandtrail.org - Residential and Day Treatment for Bipolar Disorder>

…10명 중 7명의 양극성장애 환자 분들이 최소 1번 이상 오진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조증의 경우도 기분이 좋은 상태로 받아들이시는 것 보다는 '정신에너지'가 너무 넘치는 상황으로 보시는 게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네요.(에너지가 넘쳐서 말도 많이, 생각도 빨리 하고.. 목소리도 커지고.. 예민해지고… 행동도 과도해지고.. )

조증의 경우도 치료 없이 자연회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2-5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긴 기간동안 치료 없이 증상을 버티시는 건 매우 위험하고, 조증이 끝나도 정상 기분으로 돌아오기보다는 바로 우울증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으니 치료는 꼭 필요합니다.


  • ### 그럼 기분이 변덕스러운 건 전혀 병이 아닌가요?

    드물게 기분이 매우 변덕스러운 특징을 보이는 양극성장애도 있습니다. 혼재성 양상(mixed features)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경우에도 그냥 기분만 변덕스레 왔다갔다 하는 건 아니라 조증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심한 증상( 빠른 생각, 과도한 말, 수면장애, 망상이나 환각 등)과 우울증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심한 증상(우울한 기분, 의욕 저하, 즐거움 상실, 식욕과 수면 문제, 자살에 관련된 생각)이 같이 뒤섞여 나타납니다.

그런 특징들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의 기분 변화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성격적인 부분에서 이유를 찾아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관계의 단절을 경험한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환자분들에서도 급격한 감정의 변화와 분노가 나타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나이가 어린 ADHD(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아들의 경우가 양극성장애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흔히 조울증으로 알려진 질환인 양극성장애. 단순히 변덕스러운 상태보다는 좀 더 심각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이 잘 전달되었을까요!? 혹시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거나 잘 이해가 안 되는 점은 리플로 이야기해 주세요!

다음 번에도 양극성장애와 관련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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