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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지난 번에 FOMO라는 말의 유래와 뜻, 그리고 FOMO를 일으킬만한 감정 상태에 대해 간단히 얘기드렸는데요. 오늘은 FOMO를 일으키는 사회적 요인을 좀 알아보고자 해요.

많은 분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하시면서 단톡방 이나 텔레그램방에서 정보를 얻고, 투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시죠. 저 또한 그런 톡방에 많이 들어가 있는데, 여지껏 투자했던 걸 돌이켜보면 방장님들이나 투자력이 좀 되신 분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면서 투자를 했던 것 같아요.

정보에 빠른 분들이 새로운 코인을 찾아서 소개해주시기도 하고, 이미 세상에 나온 코인의 정보나 뉴스를 전달해주시기도 합니다. 덕분에 에어드랍이나 메인넷 전환 등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일들을 챙길 수 있었어요. 여러 모로 혼자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단톡방에 보이는 정보들 중 간혹 걸러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가장 자주 보이는 스캠은 '펌핑방 홍보' 문구. 자극적인 문구로 투자자들을 홀립니다. 계속 보다보면 저런거 누가 속을까 싶긴 한데, 실제로 저런 곳에 들어가서 결제까지 하시고 정보를 받아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펌핑방에서는 어떤 코인이 가격이 얼마까지 올라가는지 시간과 수치까지 제시해주는데요. 물론 대부분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정보를 돈까지 내고 받아 본 사람들은 정보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습니다. 바로 펌핑방에 올라온 코인을 사들입니다. 곧 펌핑될 코인이니 분할매수가 체결되길 기다리지 못하고 시장가로 긁어버리기도 합니다. 코인이 더 비싸져서 내가 사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전형적인 FOMO의 모습이죠.

그리고 시세 등락이 강한 코인은 투자자들의 불안도 그만큼 강해지는데요. 투자자들이 불안해진 틈을 타 자극적인 말로 FOMO나 FUD를 유도하는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런 의도적인 조작에 당해서, 고점에 물리거나 저점에 물량을 잃게 되더군요.

여기까지만 봐도…… 투자 결정은 다른 사람의 영향을 분명히 받는 것 같죠?
이것도 논문 하나를 소개하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게요.

사회적 영향력과 재정적 결정을 연관지어 풀어낸 논문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오래 전에 발간되어 수백 회 이상 인용된 논문부터 최근의 논문까지. 그러나 뇌과학이나 심리학이 접목된 논문을 찾아보려고 하니 막상 잘 없더군요.

그러던 중 이런 글을 찾았습니다. 2009년에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라는 저널에 실린 Psychology, Financial Decision Making, and Financial Crises 라는 제목의 논문입니다. 시간은 좀 지난 자료지만 심리적 요인과 투자의 관계를 상당히 광범위하게 다뤄 놓아 참고하게 되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사회적인 영향에 의한 투자 현상 중 대표적인 것으로 뇌동매매(Herding)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혹시 뇌동매매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시사경제용어사전을 참고하면 투자자 자신이 확실한 예측을 가지고 주식 등을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인기나 다른 투자자의 움직임을 따라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슷한 말로, 군집투자, 동반매매 등이 있네요.

주로 FOMO를 참지 못한 분들이 뇌동매매로 이어지는 단계를 밟을 수 있겠는데요. 아무튼 재정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인 요인을 이야기할 때 이 뇌동매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뇌동매매는 어떤 사회적 현상으로부터든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뇌동매매가 발생하는 경우는 사람들이 '내부 정보'를 습득했다고 생각할 때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내부 정보는 '내일 XX코인이 X썸에 상장된대' 같은 소식이 있겠죠… (틀릴 때도 많습니다.)

사회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뇌동매매가 발생하는 경우는 투자자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동일한 정보'를 알아냈을 경우가 있고요. 또 많은 투자자들이 특정 주식을 사는 현상이 나타날 때 그 투자방식을 따라 뇌동매매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중 많은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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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ller라는 연구자에 의하면 투자자들이 자기가 수집한 정보를 신뢰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정보를 좀 더 신뢰할 때, 정보폭포(Information cascade)라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어떤 장소에 비슷한 식당 두 곳(A,B)이 있고, 그 중 한 곳에서 식사를 해야 할 경우를 생각해 볼까요. 내가 이런저런 검색을 해서 A식당과 B식당의 정보를 알고 있고, A식당을 갈 생각입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B식당에 줄이 훨씬 길어요. 줄 길이만 보니 A보다 B가 맛집일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내가 이미 알고 있던 A,B식당의 정보는 무시해버리고 B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한다면, 그것이 바로 정보 폭포 현상입니다.

Shiller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정보 폭포는 주식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맞닥뜨릴 때, 여러가지 객관적 정보와 더불어 ‘타인의 행동’ 자체를 중요한 정보로 여기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여러 사람이 하는 행동일수록 그게 논리적으로 어떻든간에 더 신뢰하게 된다는군요. 이는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의견을 ‘맞는 의견’이라고 판단하는 오류 때문에 생긴다고 합니다. 다수가 지지하는 의견과 다수가 하는 행동이라고 꼭 옳은 투자는 아닌데도 말이예요.

뇌동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뇌동매매를 하게 되는 또 한 가지 심리적 원인은, 여럿이서 같은 결정을 했을 때, 만약 돈을 잃는 투자를 하더라도 책임을 같이 투자한 사람들이 서로 나눠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혼자 실패해서 돈을 잃는 것보다 돈을 잃은 동지가 많은 편이 죄책감을 덜 수 있는 것이죠.

위의 두 경우 모두 곰곰히 따져보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인지적 오류인거죠.


여기까지 어떤 사회적인 요인들이 FOMO를 일으키는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특히 FOMO에서 뇌동매매로 이어지는 투자 패턴은 타인의 의견, 행동이 투자 결정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개인적으로는 뇌동매매가 얼마나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에서는 주식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까지 지적하고 있네요. 다른 건 몰라도, 내 잔고는 분명히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으니, 꼭 유념하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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