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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여러분들이라면 한 번씩 들어보셨을 법한 단어. FOMO가 오늘의 주제입니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보고 사야 할 것 같아 불안할 때 'FOMO가 온다.' 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어디서 유래된 말이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이 용어는 2000년 마케팅 전문가인 댄 허먼(Dan Herman)이 언급한 'fear of missing out on somthing' 이라는 문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이 때 당시에는 '어떤 좋은 물건이 있는데 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나만 사지 못할 것 같아 두렵다'는 의미로 쓰였는데, 지금 우리가 암호화폐 투자를 하며 쓰는 의미와도 비슷하네요. (댄은 'FOMO' 네 글자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FOMO라는 약어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작가 패트릭 J. 맥기니스인데요. 2004년 HBS의 '사회 이론(Social theory at HBS)'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쓰면서 FOMO와 FOBO(Fear of better option)를 2 FOs라며 소개했습니다. 여기서는 사회적 의미로 FOMO를 사용했습니다.

이 때부터 '어떤 화제거리나 사회적 이벤트에 자신만이 소외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FOMO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매 분마다 확인하면서 새로운 이슈가 있는데 나만 모를까 불안해하는 행동이 여기에 해당되겠네요.

어떤 사람은 FOMO를 '소외공포증'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요. FOMO가 이런 사회심리적 의미로 사용되면서 SNS가 우리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하던 사람들의 연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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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학술검색 'Fear of missing out'의 결과입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SNS에 대한 것이네요.>

아쉽게도 아직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느끼는 FOMO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발표된 것이 없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뭐 어느 쪽 의미로 쓰이든 결국 핵심 의미는 같습니다. 결국 FOMO는 '뭔가 하지 않으면 후회할까봐 두려운 것'입니다.

내가 지금 친구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면 뭔가 후회할 일이 생길 것 같아 두렵고, 내가 지금 이 코인을 사지 않으면 나를 남겨두고 to the moon 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남들과 같은 이슈를 공유하고 싶고, 남들과 같은 수준의 수익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기회를 놓쳐 후회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FOMO로 괴로워하는 분들은 자신이 어떤 기회를 놓칠지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조금만 마음을 가다듬고 한 발 떨어져서 생각해봅시다. 내가 참석하지 못하는 모임이 있어도 사람들이 거기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몰라요. 오히려 지겨운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사야될 것 같은 코인이 더 비싸질 것 같은 느낌은 받는데 언제 얼마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뉴스를 띄워 FOMO를 무진장 일으켜놓고 막상 내가 사고 나면 조정이 오거나 횡보 기간이 도래합니다.

중요한 것은 FOMO를 느끼는 사람은 정확히 '뭐가 뭔지도 모르는 것 때문에 불안을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FOMO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SNS를 확인하고 코인 가격을 확인하면서 그 불안감을 떨쳐내려 합니다. 심한 경우 수업시간이나 직장에서 일하는 중, 심지어는 운전하는 중에도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명백히 일상에 방해가 되겠죠.

이런 사회적인 문제 때문에 포모 증후군(FOMO syndrome) 이라는 말도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물론 그냥 상투적인 표현일 뿐이지 FOMO가 무슨 공식적인 질환은 아니예요. 크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현상이거니 하고 받아들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FOMO는 어떨 때 생길까요?


그럼 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FOMO는 도대체 어떨 때 나타나는 걸까요? 단순히 떠올려봐도 FOMO는 다소 비합리적인, 감정적인 상태라는 느낌이 들죠. 그럼 수많은 감정 중에 어떤 감정이 FOMO와 연관이 되어 있을까요..?

FOMO 자체가 '후회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하지만, FOMO를 부추기는 것 또한 '후회'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암호화폐에 특정된 내용은 아니지만요. 주식투자에서 '후회'가 주식 매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낸 논문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2016년 The Review of financial studies에 발표된 Neural Evidence of Regret and Its Implications for Investor Behavior라는 연구 논문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이 후회를 많이 느낄수록 자신이 낮은 가격에 팔았던 주식을 더 높은 가격에서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클 것이며, 그 일련의 과정에는 신경학적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논문에서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개념들을 먼저 좀 볼까요?

Regret-devaluation mechanism : 이 이론의 핵심 개념은 누군가가 주식을 팔았을 때 그 다음의 가격 변동이 투자자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암호화폐 투자를 할 때 코인 개수를 늘리겠답시고 팔고 나면 감정 변화가 아주 격렬하죠.)

Reward-prediction error(RPE, 보상예측 오차)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한 이유는, 그것이 다른 것보다 큰 보상을 줄 거라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선택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 선택은 반려되고, 기대 이상의 선택을 했다면 그 선택은 다른 선택들에 비해 우선순위를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선택에 따라 보상의 정도를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그 결과를 다음 선택에 반영하는 과정을 reward-prediction error라고 부릅니다.

자 이제 본문을 보면, 28명의 실험 참가자들은 실제 돈으로 세 가지 주식 중 한 가지를 거래할 수 있습니다. 구매를 결정하고 나면 셋 중 한가지 주식의 가격이 무작위로 변합니다. 한 가지 종목의 가격이 바뀌고 난 후에야 다시 구매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마치 턴제 게임 같이…) 가격 변동은 그 주식의 상태에 따라 올라갈 확률과 내려갈 확률이 45%나 55%로 나타납니다. 참가자들은 각 턴마다 그 주식의 오르고 내릴 확률을 감안해서 매수 매도를 할 수 있겠죠. 참가자들이 매수매도한 이후 주식의 가격이 변할 때 신경학적 변화를 찾아내기 위해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를 이용했습니다.

참가자들 개인이 주식을 잘 샀는지, 잘 팔았는지는 optimal trading strategy 라는 계산법을 도입해서 측정했습니다. 이 계산법을 통해, 참가자들이 저점에서 팔고 고점에서 추격매수를 해버렸는지,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았는지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점에서 주식을 잃고 그 주식이 올라가는걸 목격할 경우, reward-prediction error(RPE)에 실패한 선택이 반영이 되는데요. 일반적으로 RPE는 뇌의 복측 선조체(ventral striatum)라는 부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이미 과거부터 연구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복측 선조체는 ‘가상의 학습’을 담당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이 팔았던 주식의 가격이 올라가는걸 본 참가자들의 fMRI에서 복측 선조체의 활성도가 낮아졌고, 자신이 갖고 있던 주식의 가격이 올라가는 걸 본 참가자들의 복측 선조체 활성도는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실제 복측선조체 활성도가 낮아진 정도와 자신이 이미 싸게 팔아버린 주식을 비합리적으로 재매입할 확률은 연관성이 있었습니다. 이 때 주식을 다시 높은 가격에 사들일 것인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뇌 부위 중 복내측 전전두엽(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이 연관된다고 하는데요. 이 부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좀 더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이런 재매입 실수를 하는 참가자들이 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도 많이 보였다고 하는데요. 처분효과란 자신이 주식을 매수한 가격보다 시세가 떨어져도 쉽게 팔지 못하고 버티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결론은 주식을 팔고 나서 자신의 손을 떠난 주식이 올라가는 걸 보고 *후회를 심하게 하면 할수록* 비합리적으로 재매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손절도 쉽게 하지 못한다는 결과를 낸 슬픈 연구네요.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연구에서는 ‘후회’가 심리적인 인지적인 부조화를 일으켜 이성적인 판단을 흐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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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좀 해 보자면 강한 후회가 이성을 마비시켜 후회할 일을 또 다시 만드는 양상이 되려나요..? 혹여나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은 뭔가를 파셨다면…… 보내줍시다. 익절은 언제나 옳으니까요! 이 논문만 보면 후회는 최소화하시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과, 재정건강에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논문의 막바지에는 이 논문의 한계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실험 참가자들의 투자를 개별로 조사한 것이므로 주식의 매수 매도에 중요한 요인인 사회적인 요인을 전혀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 큰 한계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네요. 제 생각에도 사회적인 요인도 분명 클 것 같은데요.

!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FOMO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인 요인을 찾아보고 글을 이어가려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더 도움 되는 정보들 찾아서 소개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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