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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어차피 곧 끝날 관심 아닌가요.jpg

"어차피 곧 끝날 관심 아닌가요?"

-이국종 아주대학교 병원 중증외상 센터장


1편 : [나는 이국종이 되기 싫다 Part 1] 이국종 교수님은 행복할까? 주목받지 못한 '작은 이국종'들은 행복할까?

'의사가 돈은 무슨, 환자 목숨만 살릴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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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에 만족스러우며 도덕적으로 고결하고, 국민들을 흐-뭇하게 만들어 주는 위의 말은,

그러나 슬프게도 중증외상전문의의 부재라는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중증외과 전문의가 부족한 현실에 개탄한다.

"씨익-씨익 - 의대 졸업생들은 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거야? 이놈들 다 돈에 눈이 멀어서 외과 안하는게 분명하군!"

위와 같이 분노는 쉽게 다른 의사들에게 향한다.

생각해보면, 내과를전공한 전문의들이 가장 많다. 이사람들은 외과를 안했으니 혼나야 한다.

근데 생각해보면, 수많은 내과의사들은 사람을 살리는데에 기여하고 있지 않은가?

뭐, 그렇다면 내과의사들은 봐주는 걸로 하자.

다른 과들도 비슷하게 사람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쉽게 타겟이 되는 것은 성형외과와 피부과이다. 이들은 목숨에 관련이 없는 일을 하면서 다른 의사들에 비해 많은 수익을 얻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쉽게 비난받는다.

그러나 ‘목숨을 다루지 않는 의사들’은 모두 가치 없는, 심지어 배은망덕하며 욕을 먹어도 싼 ‘적폐’들인가?

사람의 목소리에 큰 관심이 있는 의사가 있을 수 있다.

이 의사는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평생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여성들을 도와주거나, 목소리가 얇고 고음이라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남성들의 삶을 극적으로 좋아지게 도와줄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사람의 생명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정말 외과가 맞지 않다. 일단 손가락이 안좋아서 펜을 오랫동안 잡고 공부하기만 해도 손가락에 무리가 온다. 오래 서있는 것도 싫다. 수술방의 바짝 곤두선, 실수 한번으로 사람의 생명이 오락가락 하는 분위기도 견뎌낼 자신이 없다.

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되어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그러나 정신질환은 대부분의 경우에 신체적 응급질환과는 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모든 미래의 의료인들이 자신의 전문 과목을 선택할 때에 오로지 돈만을 보고 선택하거나, 오로지 환자사랑만을 위해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전공과를 정하게 된 의사들의 선택은 비 의료인들이 개인의 취향, 미래에 대한 전망, 자신의 성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과 등을 고려해서 내린 현실적인 선택들이다. (물론 그중 일부는 오롯이 환자에 대한 사랑으로 과를 선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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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선생님의 목소리를 통해 중증 외상센터에 근무하는 의료진의 열악한 상황을 담은 기사에는 이런 베플이 달렸었다.

‘모든 의사들이 15년간 중증외상 센터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이 댓글을 쓴 사람과 그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묻고 싶다.

당신은 위기의 상황에서 당신을 치료해줄 의사를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당신의 편함을 위해서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거기다 가격까지 싼’ 노예를 바라고 있는 것인가?

나의 자유와 생명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자유도 생명만큼 소중하다.

백보 양보해서 당신들의 주장이 이루어 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그렇게 착하지 않다. 당신들이 그러한 것처럼.


모든 의사들을 이국종 교수처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모든 의사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이국종 교수처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흔히 ‘의사는 선해야 한다’라고 한다. 의사들을 선하게 만들 교육방법이 있거나, 선한 사람들만 골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제발 그 방법을 알려주기 바란다. (이왕 할거라면, 댓글보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가장 좋겠다.)

그 교육방법은 ‘의사’들에만 적용될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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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슬프게도 그런 방법은 없다. 정책을 고민할 때에는 이상과는 다른 냉정한 현실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한다. 모든 의사가 이국종 교수님이 되길 바라는 것은 착한 사람만이 존재하는 세상을 바라는 것과 같다.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모든 의사가 환자밖에 모르며 파산을 감수하고 진료하는 이국종이 되기를 기도하며 밤을 지새우거나, 인터넷에 안타깝게 죽어간 환자들이나, 이국종이 살려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분노에 찬 댓글을 달 것인가.

아니면 평범하거나 심지어 평균보다 악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환자를 위해 일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

변화는 현실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의사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의사는 신이 아니고, 의사들만 노력해서 사회와 제도는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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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이야기한다. "이젠 너무 지쳤다."고.

우리는 아무 말 없이 박수치며, 그의 어깨를 떠밀고 있다.


안녕하세요. 맹독성 리트리버입니다.

글 말미에 인사를 드리는건, 민망해서입니다 ㅎㅎ

돌아왔다고 글을 남겼던 것이 무색하게 마지막 글을 쓴지 거진 1달이 지나서야 글을 쓰게 되었네요.

한달동안 저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는 결과를 받았고, 원하던 병원에도 다행히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교육을 받고 있구요 이제 얼마 뒤부터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엄청 바쁘다고 하더라구요 ^^)

하루종일 공부하던 시간에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쓰던 글이 오히려 시간이 많으니 써지지가 않았는지,
스스로도 참 후회스럽기도 하고 의문입니다.

기다렸다고 말씀해주셨던 스티미안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대목동 사건과 관련한 환자안전 문제. 그동안 읽었던 책들.. 참 쓰려고 생각해둔건 많은데 아쉽습니다 .

짬날 때마다 놀러와서, 한달에 적어도 4개는 글 써보겠습니다 ^^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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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직접 쓰는 최초의 STEEM 의학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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