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Surgery verygoodsurg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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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외과의사 @verygoodsurgeon입니다.



늘 책상앞에 앉아있는 학생들도
술먹은 다음날 화장실에서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 직장인도
튀어나온 배보다
튀어나온 항문이 더 힘든 임산부도


누구나 한번쯤은 치질



어느 여행기 제목같아 보입니다만,
살면서 한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치질'이란 놈에 대해 한번 파헤쳐보려 합니다




4부작 [치질]



  1. 치질이란 무엇인가

  2. 치질의 비수술적 치료

  3. 치질의 수술적 치료

  4. 임산부와 치질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치질에 걸린 것 같다고 느낄 때 주로 '항문이 아프거나' '항문에서 피가 나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경우엔 물론 '정말 치질이 맞는지, 다른 질환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직 병원갈 정도는 아니고 어디 물어볼 때도 마땅치 않을 때, 바로 이 포스트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치질이라고 다 같은 치질은 아니다]


치질이란 놈을 정복하기 전에, 먼저 용어 정리부터 해야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치질'은 사실 의학적으로 3가지 개념이 합쳐져 있는데, 바로

치핵(Hemorrhoid)
치열(Anal fissure)
치루(Anal fistula)
가 그것인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치핵은 항문으로 뭐가 튀어나오는 증상이고, 치열은 항문벽이 찢어지는 중상입니다. 치루는 항문주변으로 비정상적인 샛길이 생겨 고름이나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물론 이것들이 합쳐져서 동시에 증상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알아볼 내용들이 워낙 많아서 오늘은 그중 '치핵'을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치핵] "뭐가 튀어나온 것 같아요"


우리의 항문에는 '쿠션'이 있습니다.
'쿠션'은 변을 볼때 충격을 완화시켜서 배변을 원할하게 해주고, 평상시에는 항문이 완전히 닫히게 해서 변을 실수로 보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이 쿠션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늘어나거나 비정상적이 되면, 이것을 '치핵'이라 부릅니다. 왜 문제가 생기느냐 하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변을 보고, 세게 힘주어 변을 보기도 하면서 이 쿠션들이 눌리고, 피가 쏠리고, 탄력이 감소하는 등등의 원인으로, 이 쿠션 조직들이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거실 소파에 있는 쿠션도 오래 쓰면 너덜너덜해지듯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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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치질은 어떤 사람한테서 잘 생기나요?
확실하게 어떤 이유에 의해서 치질이 발생한다는 뚜렷한 증거는 아직 없는 상태 입니다만, 주로 복압이 높을때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변비가 있어 과도하게 힘을 주는 사람
식이 섬유 섭취를 덜하고 운동을 덜하는 사람들
(마찬가지 변비에 걸리기 쉽겠죠)
비만인
배안에 태아가 있는 임산부
과음을 하는 경우
(항문근처 혈관도 확장되고, 피가 정체되고, 설사도 많이 나고..)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경우
골반기저의 근육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주로 이런 사람들에게서 잘 생긴다고 하네요.


Q. 치핵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특징이 다르다?
치핵은 위치에 따라 항문관 바깥쪽의 조직들이 튀어나오는 '외치핵'과 상대적으로 좀더 안쪽의 조직들이 튀어나오는 '내치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기준은 항문 입구에서 안쪽으로 2-3cm에 위치한 치상선(Dentate line)입니다.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치상선 위쪽은 태생이 내장 조직이고 그 아래는 피부 조직이라서, 그에 따른 특징들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 가지 형이 혼재된 혼합치핵도 자주 나타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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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치핵'
태생이 '내장'조직이라서 통증에 둔감한 편입니다(피부는 바늘로 찌르면 아프지만 내장은 바늘로 찔러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요. 전문용어로 체성신경계가 아닌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간혹 혈전(피가 응고된 형태)이나 괴사(조직이 죽음)가 생길 경우 통증을 동반할 때도 있지만요. 이러한 내치핵은 탈출된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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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단계(1st degree)
    항문관 내에서 출혈은 되나 항문관 밖으로 조직의 탈출은 없다.(환자 曰 피는 나는데 똥꼬에 뭐가 보이거나 만져지는 것은 없어요)

  • 2단계(2nd degree)
    배변시 치핵 조직이 항문밖으로 탈출되지만 대부분 자연적으로 환원된다.(환자 曰 변볼때 뭐가 나왔다 들어가는 것 같아요)

  • 3단계(3rd degree)
    평상시에도 탈출되어 있으나 도수정복이 가능하다.(환자 曰 항문에 뭐가 튀어나와서 제가 집어넣었어요ㅠ)

  • 4단계(4th degree)
    지속적으로 탈출되어 있고 환원이 불가능한 상태로 감돈의 위험성이 높다.(환자 曰 뭐가 튀어나왔는데 안들어가요.. 아파서 앉지도 못해요ㅠ)


보통은 1-2단계에서는 보존적인 치료를 해보고, 3단계가 넘어가면 수술을 권유합니다.


'외치핵'
반대로 외치핵은 치상선 아래부위에서 생기는 것으로, 태생이 '피부'조직이라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외치핵 안에 혈전(피가 응고된 형태)가 차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 발생한 경우는 수술을 조기에 시행하기도 한답니다.
외치핵이 생겼다가 호전된 후나, 피부가 늘어난 부분은 이후에 '췌피(항문피부꼬리)' 형태로 남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없으면 그대로 둬도 상관 없지만, 가려움증을 유발하거나 위생상 문제가 된다면 제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항문이 아파서 병원 가면 무슨 검사를 하나요?
기본적으로 병원에 가면



  • 주로 어떤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병력 청취)


  • 항문을 관찰하고(외치핵 등 확인)


  •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확인하고(항문수지검사라고 합니다. 내치핵 확인 및 항문관의 긴장도 평가 등)


  • 내시경 같은 장비로 항문 안을 확인하기도 합니다(항문경 검사)



만약 치핵이 뚜렷하지 않고 증상도 애매한 경우, 특히 환자가 40세 이상이거나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혹은 대장바륨조영술을 통해 종양이나 다른 특이소견은 없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자 오늘은 치질, 그 중에서 치핵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았구요
다음시간에는 치핵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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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치질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역사와 함께 해 왔는데요, 기원전 1700년에 이집트 파피루스에 처음으로 치질의 치료에 대해 등장합니다. '아카시아 잎, 흙을 섞고 빻아서 만든 연고를 바르면 즉시 나을 것이다...' 아아....


한가지더,
치질은 주로 부자들에서 많이 걸린데요.. ~~치질걸렸다고 다 부자는 아니니깐 너무 좋아할 필요는..ㅋㅋ~~




Reference :
외과학, 대한외과학회

Sun, Z; Migaly, J (March 2016). "Review of Hemorrhoid Disease: Presentation and Management". Clinics in colon and rectal surgery.
Ellesmore, Windsor (2002). "Surgical History of Haemorrhoids". In Charles MV. Surgical Treatment of Haemorrhoids. London: Spr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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