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Surgery verygoodsurgeon

"우리 아이가 보채고 울 때 사타구니가 불룩 튀어나와요"
"동네 소아과에서 탈장 같다고 외과에 가보라고 해서요"


안녕하세요 외과의사 @verygoodsurgeon입니다.
오늘은 신생아부터 어린이들까지 소아외과를 찾게 되는 흔한 질환인 소아탈장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inguinal hernia2.jpg


[소아탈장이란?]


탈장은 말 그대로 '장이 튀어나오는 증상'이고, 다양한 부위(배꼽 등)에 발생할 수 있지만, 발생 빈도로 볼 때 흔히 사타구니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pediatric inguinal hernia)를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주로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아이가 울거나 보챌 때, 대변을 볼때)에서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inguinal hernia.jpg


발생 빈도는 전체 출생아의 0.8~4.4% 정도이고 미숙아에서 그 빈도가 더 높습니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여아보다 남아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합니다. 위치는 오른쪽만 발생하는 비율(60%)이 왼쪽만 발생하거나(30%), 양측에 모두 발생하는 경우(10%)보다 많습니다.


[아기의 고환(혹은 난소)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


사타구니탈장이 왜 생기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아기의 고환(혹은 난소)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아직 한창 작을 때부터 생식계통의 성숙도 시작하는데요, 처음에는 남아의 고환, 여아의 난소가 뱃속에 있다가 점점 아래로 내려와서, 최종적으로 남아의 고환은 음낭까지 내려오게 되고, 여아의 난소는 골반안에 위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잠복고환(미하강 고환)
    고환이 뱃속에서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가지 못하고 중간에 머무는 질환.
    생후 몇개월 이내에 자연적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할 경우 불임, 고환암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6~12개월이내에는 수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 서혜부 탈장
    고환이 다 내려온 후엔 그 길이 막혀야 하는데 막히지 않음

  • 음낭 수종
    고환이 내려온 길에 체액(복수)이 차서 물주머니를 형성함


소아탈장.jpg
초상돌기(고환이 뱃속부터 음낭까지 내려온 길)가 완전히 막히지 않아 생기는 질환들


특히 서혜부 탈장과 음낭 수종은 기전(발병원리)이 같기 때문에 동시에 관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


닫혀야 하는 길이 열려 있게 되면 배안의 내용물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열린 공간이 아주 작으면 복수만 내려와서 음낭수종이 되지만, 조금 넓은 공간으로는 장이 내려올 수 있습니다. 좁고 긴 탈장낭으로 장이 들어왔다가 장을 먹여살리는 혈관이 꽉 끼어서 피가 안통하는 상황이 되면(감돈탈장), 장이 붓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 썩어서 괴사가 진행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소아 서혜부 탈장은 발견하면 바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임시 조치 : 도수 정복]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였지만 아이가 아파하는 등의 다른 문제가 없으면 소아외과 외래를 방문한 뒤 수술 스케줄을 상담 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감돈탈장이 생기면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고 몹시 아파합니다. 이때 응급실로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손으로 장을 배안으로 집어넣는 일이지요. 한시라도 빨리 장이 더 붓거나 괴사가 진행되어 장을 잘라내야하는 상황을 막기 위함입니다.
보통은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할수록 아이는 더욱 자지러지게 울면서 복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진정제를 투여해서 재운 후에 집어넣습니다. 다행이도 장이 배안으로 쏙 들어가면 급한 불은 끈 것이지만, 아이가 깨어나 울면서 다시 튀어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수술스케줄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서혜부탈장의 수술은 탈장낭(고환이 내려온 길이 막히지 않으므로해서 생기는 주머니)을 제거하고 길을 막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전통적으로는 피부를 작게 절개해서 탈장낭을 잘라내고 고정시켜주는 수술을 시행하고, 최근에 와서는 상처가 조금 작은 복강경 수술(뱃속에서 카메라로 탈장낭을 확인하고 막아주는 수술)도 많이 시행하는 편입니다. 집도의와 장단점을 상의하여 수술방법을 최종 결정하는 것이 좋지만, 절개상처나 재발율 등을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절개 수술과 복강경 수술 둘 중 어느것을 선택해도 무방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오늘은 소아 서혜부 탈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예쁘고 귀여운 아가들을 수술방으로 들여보낼 때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들이 불현듯 떠오르는 군요 ㅠ 아가들 모두 완쾌하여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길 다시한번 기원합니다.


다음 포스팅으로 뵐께요 :)



  • Reference :
    외과학, 대한외과학회
    홍창의 소아과학, 제10판

  • *사진출처 :
    Atlas of pediatric surgery, Ashcraft, 1994


shutterstock.com에서 정식 구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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